매카시 前의장 "美존스법 개정시 선박건조 협력 가능"(종합)

연합뉴스 2025-03-15 00:00:02

우의장 접견…매카시 "美의회 내에 한국 대표할 강력한 목소리 있어"

우원식 국회의장,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 접견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국회에서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접견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관계는 7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관계이자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깊은 인연을 맺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는, 안보뿐 아니라 포괄적으로 전면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 정국이 좀 혼란스럽고, 국제사회에서 바라볼 때 우려의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대한민국 사회를 보고 이렇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걸 미국과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많이 알려 달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한미 양국은 아주 많은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혈맹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유대는 절대 깨질 수 없다"고 화답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양국이 헌신을 통해 맺은 우정은 어려울 때나 어려울 때가 아니거나 항상 지속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가고 있는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의회 내에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강력한 목소리와 강한 인적 유대가 있고, 새 트럼프 행정부도 이런 점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양국의 유대관계를 미래로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매카시 전 의장에게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등 통상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매카시 전 의장은 '한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전 의장은 또 '한국의 조선 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 존스법(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화물은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규정한 법)이 개정되면 선박 건조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선박 건조의 경우 미국 정부가 한국과 협력을 원하는 분야인 만큼, 향후 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접견에는 국회 한미의원연맹 공동 회장인 국민의힘 조경태·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배석했다.

mskw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