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김정은 "전쟁억제수단 완비"(종합2보)

연합뉴스 2025-01-26 14:00:03

트럼프 대화 제안에 미사일로 대응…지난해 발사 '불화살-3-31' 개량형인듯

"콜드론치 방식으로 수직 발사…신형 함정·잠수함 탑재 염두"

北,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김정은 "전쟁억제수단 완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김철선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25일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 북한의 첫 무기체계 시험으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당장은 응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로 포장한 대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천507∼7천511초간 1천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발사한 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1월 두차례 발사했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개량형이란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들을 보면 미사일은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수직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콜드 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점화하는 방식으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 주로 사용된다.

북한이 이 미사일 용도를 '해상(수중) 대 지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함정(해상)과 잠수함(수중) 플랫폼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 중으로 보인다. 물 위나 속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이라는 뜻이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이나 건조 중인 4천t급 호위함 등 수직발사관을 갖춘 신형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해 대지상 전술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발사 장소는 내륙인 것으로 파악돼 시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략순항미사일은 제8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지난해 1월에도 한미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대응용으로 발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에 대해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오후 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기 시험 발사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참석했다.

北,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김정은 "전쟁억제수단 완비"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