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까지 뻗친 '로맨스 스캠' 덫…1억 날릴 뻔

연합뉴스 2025-01-26 09:00:09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에 속아 1억원을 잃을뻔한 40대가 은행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았다.

로맨스 스캠 (PG)

26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오께 고양시의 한 우체국으로부터 "고객이 1억원 예금을 해지하려 하는데 뭔가 수상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은행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40대 후반 남성 A씨를 만나 면담한 후 동의를 얻어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월 15일부터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었다.

채팅 속 여성은 자신이라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고, 연인에게 할만한 말들을 A씨에게 했다.

A씨도 이 여성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현장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말투는 번역기를 돌린 듯 어색했고 돈을 요구하며 대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고 안내한 대화 내용도 있었다.

로맨스스캠을 직감한 경찰은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A씨를 붙잡고 은행원과 함께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우체국 직원까지 설득을 도와 A씨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채팅 앱에서 신원불명 이성이 말을 거는 것은 대부분 로맨스스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외로운 개인의 마음을 노려 돈을 뜯어내는 악랄한 범죄로, 한번 대화를 시작하면 교묘한 수법에 말려들기 쉬우니 아예 대화를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