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5주 연속 상승…코스닥도 4주 연속 올라
금주 31일 하루만 개장…연휴중 FOMC 및 빅테크 실적 소화해야
2001년來 설 연휴 직후 주가 상승이 15회…평균 상승률 0.33%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 전쟁을 예고했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이후 우려보다는 온건한 행보를 보인 데 따른 안도감이 유입되면서 5주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해 예고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나 보편 관세는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중국을 상대로도 대화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금주 설 연휴로 나흘간 휴장하는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글로벌 증시의 주요 이벤트를 하루 동안 소화해야 한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31일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25포인트(0.52%) 오른 2,536.80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5주 연속 코스피 상승은 지난해 6월 첫째주부터 5주 연속 이후 반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보편관세에 대해선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100일 내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무역 갈등 완화의 힌트를 던진 결과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20~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15억원 순매도세를 보이며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1천165억원 규모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은 3천897억원 규모로 3주 만에 순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효과를 누리고 있는 조선과 전력기기를 포함한 기계/장비(7.66%)가 2주 연속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건설(6.31%), 제약(3.14%), 운송/창고(1.93%) 등이 강세였다.
보험(-6.87%), IT서비스(-2.44%), 화학(-1.90%), 음식료/담배(-1.66%)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4.05포인트(0.55%) 오른 728.74로 4주 연속 올랐다.
금주 증시는 설 연휴로 오는 31일 하루만 개장한다.
그러나 휴장 기간인 27~30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FOMC를 비롯한 중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부분은 5개월 만에 둔화한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평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12월 물가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는 흐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전망은 여전히 올해 1회로, 연준의 점도표(2회)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며 "12월 FOMC의 매파적 기조가 선반영된 만큼 이번에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돼도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고, 오히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멘트에 시장의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견조한 경기에 따라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노출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들의 금주 실적 발표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시설투자(캐펙스·CAPEX) 투자 방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한 가운데 빅테크들의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가 중요 관심사"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등 투자 지원 정책에 따라 투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긴 연휴에 주요 이벤트가 집중된 탓에 개장 시 변동성은 경계해야 하겠으나, 과거 설 연휴 이후 증시가 상승한 사례가 많았던 좋은 기억도 있다.
거래소가 2001~2024년 설 연휴 직전과 직후 코스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0.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승한 경우는 15회로, 하락한 경우 9회보다 크게 많았다. 지난 4년간은 설 연휴 직후 코스피가 모두 상승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7일 중국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설 연휴 증시 휴장(~30일)
▲ 28일 중국 설 연휴 증시 휴장(~2월 4일)
▲ 29일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30일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유로존 1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 31일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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