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에 네덜란드 병력 첫 파견…70년 만의 복귀

연합뉴스 2025-01-26 09:00:04

다국적화 추세 반영…"유럽-인태 안보 밀접"

2024년 6월 부산유엔기념공원 참배하는 네덜란드 해군 장병

(서울=연합뉴스) 이민지 김지헌 기자 = 병력 다국적화 추세를 이어가는 유엔군사령부에 네덜란드군 인원이 6·25전쟁 정전 후 처음으로 신규 파견됐다.

26일 유엔사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유엔사에 네덜란드군 영관급 장교 2명과 부사관 1명 등 총 3명이 파견돼 근무 중이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에 인력을 순환 근무 형태로 파견해 유엔사에 기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네덜란드군 병력은 유엔사의 정책 분야 등에서 근무한다고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우선 2026년 말까지 2년간 병력을 유엔사에 파견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6·25전쟁에 유엔참전국 중 4번째로 참전을 결정, 육군과 해군 병력 5천322명을 파병해 120명이 숨지고 645명이 다쳤으며 3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당시 네덜란드군은 1955년 1월 해군이 마지막으로 철수했으니 70년 만에 다시 유엔군에 네덜란드 병력이 돌아온 셈이다.

네덜란드의 유엔사 병력 파견은 최근 나타나는 유엔사의 다국적화 및 역할 강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엔사는 총 18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6·25전쟁 때 전투병을 보낸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까지 17개국이다가 독일이 지난해 8월 합류했다.

유엔사 주축은 그간 미군이었다. 유엔군사령관 직책을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하며, 유엔사 소재지 또한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인 데서 알 수 있다.

부사령관도 줄곧 미군이 맡다가 2018년 캐나다 육군 중장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미군이 아닌 부사령관이 탄생했고 이후 호주 해군, 영국 육군, 캐나다 육군 장성 순으로 미국 외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

독일의 신규 가입 역시 2019년부터 논의가 이어지다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유엔사의 역할 강화 추세와 맞물려 지난해 이뤄졌다.

이런 다국적화 강화 추세를 반영해 현재 유엔사에는 네덜란드를 포함해 11개국 군인이 근무하고 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파견 취지에 대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네덜란드의 (유엔사) 참여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제법 질서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엔군사령부의 목표인 정전협정 이행 및 관리에 동참하고, 다른 참여국들과 유대·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정보 역량을 제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