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박물관·세계문자박물관,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 맞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은 인구로는 대한민국 3대 도시이지만 2년 전만 해도 국립박물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박물관 인프라가 취약했다.
그러나 인천 첫 국립박물관인 세계문자박물관이 2023년 6월 송도국제도시에서 개관하고, 수도권 최초 국립해양문화시설인 인천해양박물관이 지난달 10일 월미도에서 문을 연 이후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여서 설 연휴 추운 날씨를 피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둘러보며 역사와 소통하고 미래를 상상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국립인천해양박물관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 중구 월미도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7천㎡ 규모로 건립돼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역사와 해운·항만의 발전, 삶의 터전으로서 바다와 관련한 유물들을 전시한다.
주요 시설로는 어린이박물관과 디지털 실감 영상실, 해양교류·해운항만·해양문화 등 3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시설 등이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실에서는 1624년 조선 국왕 인조의 즉위를 알리기 위해 바다를 건너 명나라로 향하는 사신단의 이야기가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돼 벽면과 바닥 전체에 투사된다.
오는 3월 30일까지 1층 로비에서는 월미도 바다를 배경으로 현대 예술가 6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하나의 바다, 여섯개의 시선' 테마전시회가 열리고, 같은 기간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유물 기증 특별전 '순항'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인천해양박물관 주변 관광지로는 디스코팡팡·바이킹 놀이시설로 유명한 월미랜드가 있고, 월미도를 한 바퀴 돌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월미바다열차도 있다.
월미도 인근에도 짜장면의 국내 발상지 차이나타운, 닭강정이 유명한 신포국제시장이 있어 설 연휴에 들러볼 만하다.
설 연휴 기간 중 박물관 휴관일은 27일과 29일이다.
◇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송도 센트럴파크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지어진 세계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흰색 두루마리를 펼쳐놓은 듯한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며 '페이지스(Pages)'란 별칭도 갖고 있다.
박물관은 연면적 1만5천650㎡ 규모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편의시설, 카페테리아 등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세계 문자, 문자문화, 문명을 비교 문화의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이야기 중심의 전시품을 통해 문자의 발생과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유물 중 '원형 배 점토판'은 기원전 2000∼1600년 점토판 앞뒷면에 쐐기 문자로 고대 서아시아의 홍수 신화를 기록한 문서로, 내용이 성서의 '노아의 방주'와 유사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록물로 여겨진다.
다음 달 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는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의 교류전으로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 서다' 특별전이 열린다.
박물관 주변 관광지로는 서해 낙조가 아름다운 솔찬공원, 수상택시나 보트를 탈 수 있는 센트럴파크 수로,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등이 있다.
문자박물관은 29일을 제외하고는 설 연휴에 계속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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