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반등세 탄 코스피 버팀목은…'연기금' 하루도 안빼고 순매수

연합뉴스 2025-01-26 08:00:05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장기투자 자금…낮아진 국내주식 비중 높이기 목적도

시총 상위 종목 주로 매집…올들어 연기금 평균 수익률 13.5% '코스피 훌쩍'

코스피, 코스닥 지수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연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6천132억원을 순매수해 금융투자(증권선물)·보험·투신 등 나머지 기관, 외국인, 개인 투자자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

금융투자 창구에서 1조6천47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한 것과는 상반된다.

연기금은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하방을 단단히 받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던 이달 10일과 13일에는 2거래일 연속 2천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특징적인데, 특히 연기금이 국내 증시를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 성격을 가진 연기금은 한국 주식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이 국내 증시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해 국내 증시 소외로 해외주식의 비중이 높아지고 국내 주식 비중이 줄어든 것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연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의 해외주식 비중은 26.6%로 과거 평균(22.0%) 대비 크게 웃돈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과거 평균인 16.6%보다 낮은 14.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기금은 한국 시장 비중을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기금의 매수세를 근거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올해 들어 연기금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삼성전자[005930]를 3천514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2천28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천156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1천61억원)가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934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703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670억원), 유한양행[000100](537억원), KB금융[105560](491억원) 등도 연기금의 눈에 들었다.

올 들어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48%로, 외국인(19.48%)이나 기관합계(18.98%)에는 못 미치지만 코스피(5.72%)를 크게 웃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0.26%로 나타났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