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종전 협상에 우크라·유럽·미·러 참여해야"

연합뉴스 2025-01-26 06:00:0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협상에 우크라이나, 유럽, 미국,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종전회담 구성의 윤곽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그곳에 있기를 정말 희망하고 미국, 유럽, 그리고 러시아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협상 플랫폼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빠진 협상에서는 실질적 결과 아닌 정치적 결과만 나올 뿐이라며 "그러한 결과는 안보, 전쟁 종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EU) 회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유럽의 참여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푸틴 대통령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진지하게 협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다른 교섭자와 소통 채널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러한 금지령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부터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이 중단된 이후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몰도바에 석탄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자국 인프라를 이용해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할 준비도 돼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신속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