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 던지고 福 바라는 그림 선물…연휴에 궁궐·박물관 가볼까

연합뉴스 2025-01-25 10:00:14

경복궁·창덕궁 등 4대 궁, 종묘, 왕릉 무료 개방…세시풍속 체험도

공휴일에 붐비는 경복궁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엿새 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아 새해를 맞아보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30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제한적으로 관람이 이뤄지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연휴에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경복궁에서는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특별한 선물도 나눠준다.

28∼30일 흥례문 광장을 찾으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를 그린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손유영 작가와 협업한 2025년 세화

세화는 질병이나 재난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에는 새해를 맞아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세화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이 끝난 뒤 나눠준다.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연휴 다음 날인 31일에 모두 휴관할 예정이다.

경복궁 인근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명절인 설을 기념하는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7∼28일 박물관을 찾으면 가족이나 친구와 짝을 이뤄 큼지막한 윷을 던지며 즐기는 윷놀이, 올 한해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가오리연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지신밟기 농악 한마당

본관 앞마당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작, 가정의 안녕을 비는 지신밟기 한마당이 28일 오후에 펼쳐질 예정이다.

박물관에서 열리는 '만사형통' 특별전도 볼 만하다.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열리는 전시는 뱀과 관련한 생활용품, 의례 용품, 그림 등 6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뱀을 표현한 세계 각국의 민속 유물도 여럿 공개된다.

민속박물관은 설날 당일인 29일에는 문을 닫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도 연휴(설날 당일 제외)에 문을 연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인이 사랑한 푸른 빛을 담은 상형 청자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 청자'가 열리고 있다.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자'

물을 자유롭게 다룬다는 어룡(魚龍), 용과 거북을 더한 귀룡(龜龍) 등을 비롯해 여러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고려청자 270여 건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새로운 시대와 예술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노력을 조명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도 진행 중이다.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등에서는 설 연휴인 30일까지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열린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