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보유량 4.6일분 그쳐…울산혈액원, 온누리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행사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엿새간의 긴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울산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울산혈액원의 전날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4.6일분에 그쳤다.
전국 혈액 보유량 4.9일분과 비교하면 울산의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이다. 전국 혈액 보유량은 이달 1일 9.5일분에서 빠르게 줄어 지난 22일부터 5일분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보유량인 5일분 미만이면 혈액 수급 위기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등이다.
울산의 경우 혈액형별 보유량이 A형은 2.9일분에 불과했고 O형 4.1일분, AB형 5.6일분, B형 6.8일분이다.
울산혈액원은 추운 날씨 속 유동인구가 줄어든 점이 헌혈자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헌혈자가 줄어든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면서 헌혈 가능 인원 자체가 줄어든 점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혈액관리본부 헌혈 문진 기준에 따라 독감 감염자는 완치 후에 한 달이 지나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혈액원은 이번 연휴가 주말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엿새에 달하는 만큼 혈액 보유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헌혈자 유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까지 전혈·혈소판 헌혈에 참여하면 기본 기념품 외에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2월까지 친구와 함께 헌혈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5천원 상당의 편의점 교환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 '레드커넥트' 예약을 통해 일정 횟수 이상 헌혈 시 기념품과 모바일 치킨 교환권을 지급하는 행사, 주민등록상 생일 전후 이틀 안에 헌혈하면 5천원 상당의 편의점 교환권을 지급하는 행사도 연중 진행된다.
한편 울산혈액원은 설 연휴 중 28일과 29일은 헌혈의 집을 운영하지 않는다.
27일에는 성남동·공업탑·삼산동·경주·양산 센터가, 30일에는 성남동·삼산동·양산 센터가 문을 연다.
주말에는 모든 헌혈의 집이 정상 운영한다.
혈액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추위와 설 연휴로 인해 혈액 보유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과 설 연휴 기간에도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