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국밥집 운영하며 명절마다 사상구 찾아…"고향에 보답하고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0년째 명절마다 고향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는 국밥집 사장이 있다.
25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전통시장에서 식당 '잔치집'을 운영하는 주시문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취약계층을 위해 떡국떡 200박스를 트럭에 싣고 직접 운전해 부산 사상구 엄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달했다.
엄궁동이 고향인 주 대표는 30년 전 서울로 상경해 국밥집을 열었다.
그는 상경 후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노인정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할아버지 두 분을 우연히 보게 된 후 매년 명절마다 라면이나, 떡국을 엄궁동에 기부한다고 한다.
코로나19 때 잠시 전달을 중단한 것 외에는 매년 명절이면 이웃에게 전달할 물품을 싣고 새벽부터 서울에서 출발해 고향을 찾는다.
주 대표는 "새해를 맞아 고향인 엄궁동 이웃들에게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찾는다"며 "부모님께서 엄궁동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면서 저를 키우셨는데 주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