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관세 압박에 대미 관리 안간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에게 EU 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EU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백그라운드 브리핑(익명 전제 대언론 설명)에서 관련 질문에 '다음달 외교이사회(장관회의)에 루비오 장관이 초대됐느냐'는 질문에 "언제든 참석해도 좋다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답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칼라스 고위대표 주재 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이 27개국 장관들과 만나는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U는 거의 매달 칼라스 고위대표 주재하에 공식·비공식 형태로 외교장관회의를 연다. 오는 27일에도 회의가 열리고 다음 회의는 2월 말로 예정됐다.
21일 취임한 루비오 장관은 이날 현재까지 EU 회원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폴란드 외무장관과만 전화 통화를 했다. 칼라스 고위대표와는 현재까지 어떠한 직접 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조만간 첫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고위 당국자는 강조했다.
칼라스 고위대표의 회의 초청은 EU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관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U 27개국 중 23개국이 나토 소속이다.
또 EU와 교역에서 수천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종전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강조해온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을 중단할 경우 유럽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해 내심 우려하고 있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