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한 100명 중 '해리 포터' 작가 조앤 K 롤링과 팝스타 에드 시런, 록밴드 퀸이 포함됐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의 일요일판인 선데이타임스는 개인이나 일가족이 신고한 소득세, 국민보험료, 본인 지분만큼의 법인세 등을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연간 1천만 파운드(약 178억원) 넘게 납부한 명단을 작성했다.
롤링은 2023년 일본에서 개장한 새 해리 포터 테마파크,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등으로 수입을 올리며 4천790만 파운드(약 853억원)의 세금을 냈다. 이 신문은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 1천372명에게 봉급을 줄 만큼이라고 비교했다.
33세의 시런은 개인으로서 이번 명단에 오른 최연소자다. 신규 임용 교사 629명에게 급여를 줄 만큼의 액수인 1천990만파운드(354억원)를 납부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존 디콘, 프레디 머큐리의 상속인이 같은 지분으로 소유한 퀸 프러덕션을 통해 낸 배당소득세, 법인세 등은 모두 1천180만파운드(약 210억원)였다.
머큐리가 숨지고 디콘이 탈퇴한 지 28년이 지났지만 퀸은 뮤지컬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로열티 등 여전히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1위 납세자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크리스 혼으로 3억3천950만파운드(6천45억원)를 납부했다. 혼은 앞서 선데이타임스 상위 기부자 명단과 최고 납세자 명단 양쪽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싱크탱크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에 상위 1% 부자가 소득세의 29%를 납부, 1978∼1979 회계연도의 11%보다 높아졌다.
더타임스는 2023∼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세금 21.6%는 사회보장제도, 20.2%는 보건, 11.4%는 국가 연금, 11.1%는 국채 이자, 10.2%는 교육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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