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원윤종 "만나서 영광"…IOC 선수위원 선의의 경쟁 다짐

연합뉴스 2025-01-25 00:00:27

하얼빈 AG 결단식서 한 자리에…차준환은 영어 능력, 원윤종은 경험 강조

악수하는 차준환, 원윤종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23·고려대)과 봅슬레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원윤종(39)이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두 후보는 2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앞서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섰다.

두 사람은 악수한 뒤 파이팅을 외치며 활짝 웃었다.

원윤종은 "원래 차준환의 팬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기분이 좋다"며 후배를 격려했고, 차준환은 "처음 뵙는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최근 소속 종목 단체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 IOC 위원으로 일반 IOC 위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한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리고, 2명 혹은 3명의 위원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서류 평가, 면접 평가 등 선정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를 대표할 후보 한 명을 뽑을 예정이다.

차준환과 원윤종 중 한 명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각국 후보와 경쟁하게 된다.

나란히 선 차준환과 원윤종

차준환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대표단 활동 당시 스위스 로잔에서 프레젠테이션했는데, 당시 준비과정에서 선수 위원분들을 만나면서 꿈을 갖게 됐다"며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와 도전하게 됐다. 굉장히 영광스럽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경쟁력을 묻는 말에 "해외에서 오랜 기간 훈련한 만큼 (영어) 의사소통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선수위원 후보 경선 준비를 하면서 다음 달에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준비도 하고 있다.

차준환은 "클린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울러 개인 최고 점수(296.03점)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윤종 후보는 "1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3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다"며 "그동안 선수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고민을 많이 했고, 직접 선수들을 지원하고 싶어서 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인만의 강점을 묻는 말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했다"며 "IOC 선수위원이 된다면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선수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파이팅 포즈 취하는 차준환과 원윤종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역대 남자 최고 순위인 15위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5위에 올랐다.

2023년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4인승 은메달을 이끌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 주인공이 됐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8위를 기록했다.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기 위해선 선거 직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거나 선거가 있는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고 IOC 공식 언어인 영어 또는 불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태권도 문대성, 탁구 유승민 2명이며 유승민 전 위원의 임기는 2024 파리 올림픽 때 종료됐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