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남자"…'대화 메시지' 트럼프의 김정은 관련 주요어록

연합뉴스 2025-01-25 00:00:12

"핵무기 가진자와 잘 지내는 것 좋은 일"…"내가 돌아온 걸 반길 것"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트럼프(오른쪽)와 김정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라고 언급하며 북미간 정상외교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권 재도전 선언 이후 김 위원장을 여러번 언급하며 집권 1기 당시 북미 정상외교 성과를 강조해왔다.

집권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부터 국제안보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은 2022년 11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거나 서술한 내용.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 2023년

▲ 3월 9일 = "당신(김정은)은 앞으로 축복과 성공의 많은 해를 보낼 것"(대통령 시절 외국 정상 등에게 보낸 서한 등을 수록한 저서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Letters to Trump) 출간하기에 앞서 일부 내용을 공개. 2019년 1월 8일자 서한에서 김 위원장 생일을 축하하면서 이같이 덕담했다고 밝힘. 트럼프는 당일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를 아주 잘 알게 됐다"며 "아주 똑똑하고 아주 교활하며(cunning), 세상 물정에 아주 밝다(streetwise). 우리는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우리가 진짜로 훌륭한 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하기도)

▲ 4월 14일 = "선거(2020년 미국 대선)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와 관련한 합의(deal)를 했을 것"(출간된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에 수록된 내용. 트럼프는 이 책에서 "그는 합의할 준비가 됐었고, 합의는 세상을 위해 아주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고 회고. 또 "한국,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서는 그것을 훌륭한 입지(GREAT LOCATION)라고 한다"며 "그는 그런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거기까지 나아갈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 '훌륭한 입지'를 대문자로 강조)

▲ 6월 2일 =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 소식을 다룬 기사를 게시하며 이같이 언급)

▲ 7월 23일 =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우리 조국을 안전하게 지켰다"(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성과를 깎아내리면서 이같이 주장)

▲ 9월 8일 = "우리(자신과 김 위원장)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지냈고, 한국에서의 그 올림픽(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구했다"(대선을 앞두고 가진 공화당 모금행사에서 언급)

▲ 12월 2일 = "내가 김정은을 향해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란 별명을 붙이면서 서로의 관계가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정치 행사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라고 거듭 주장)

2019년 2월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 2024년

▲ 5월 24일 = "내 배에 칼 꽂을 X"(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면서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욕설했다고 전함)

▲ 7월 18일 =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역설)

▲ 7월 20일 = "미국에 와서 야구 경기를 보자"(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렇게 제안했다는 일화 소개)

▲ 8월 2일 =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북한으로부터 (억류된) 사람들을 데려왔다"(폭스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의 수감자 맞교환과 관련 자신의 성과를 자랑)

▲ 8월 5일 = "김 위원장은 매우 강한 리더로서, 해리스를 잘 모르지만 싫어할 것"(플랫폼 '킥'(Kick)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비판하면서 김 위원장을 언급)

▲ 8월 12일 = "(재임시절)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 땅에 넘어갔던 상황을 설명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주장)

▲ 9월 3일 = "진정한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신간 화보집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부각하며 자평)

▲ 10월 9일 = "김 위원장이 회담 제안"(1기 정부 때 김 위원장이 자신과 '핵무기 발사 단추'를 거론하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뒤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해왔다고 소개)

▲ 10월 25일 = "우리는 그(김정은)와 아무 문제가 없었다"(대선을 앞두고 "김정은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 내부의 적"이라며 이같이 주장)

▲ 11월 26일 =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 추진"(대선 당선 이후 트럼프 팀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 12월 12일 =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가 상대해본 유일한 사람"(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복잡해졌다"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을 잘 안다고 언급)

역사적 장면 시청하는 시민들

◇ 2025년

▲ 1월 20일 =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명시적으로 지칭하며 이같이 언급)

▲ 1월 23일 = "그(김정은)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정상외교 가능성 시사)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