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생산지 조정으로 대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기아[000270]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IR·전략투자담당인 정성국 전무는 24일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멕시코에서는 K4 한 차종이 약 12만대가 제조돼서 미국으로 나가고 있다"며 "만약 아무런 조건 없이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한다든지 (멕시코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를 준수하기 위해 현지 부품·인력 비율이 60∼70%로 굉장히 높고 엔진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가져오는 등 비용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면서 "만약 시행된다면 SCM(공급망관리)을 효율적으로 바꿔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한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을 훼손할 만큼의 큰 임팩트가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기아는 올해 출시를 앞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현대차그룹 차원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능을 PV5에 넣는 계획이 있는데 아직 확정이 안 된 부분이 있다"면서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고 내년부터 아마 본격적으로 테스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기아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올해와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정 전무는 "2025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2026년 1분기까지 놓고 보면 신차가 8개 차종 투입되고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10개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차종들이 출시되면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에도 신차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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