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영업익 73% 급감…"현지화·운영 효율화 총력"(종합2보)

연합뉴스 2025-01-24 17:00:10

판매 감소·메탈가 하락에 매출 감소…가동률 저하로 수익성 악화

4분기 AMPC 제외 적자 6천28억원…"1분기 저점 지나 점진적 회복"

LG엔솔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강태우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5천754억원으로 전년보다 7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5조6천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순이익은 3천386억원으로 79.3% 줄었다.

잠재력 높은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나, 유럽 시장 역성장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인한 판가 하락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

또 가동률 저하 및 신규 공장 초기 양산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 2천255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3천382억원) 및 전 분기(영업이익 4천48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볼트 EV' 리콜 이슈가 있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4천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줄고 전 분기보다도 6.2% 줄었다.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엑셀시오와 'ESS 프로젝트' 계약 체결

올해도 큰 불확실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과 같은 차세대 제품 경쟁력 확보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ESS 캐파(생산능력)를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증설하는 대신 기존 사이트의 유휴 캐파를 우선 활용하고, LFP 배터리 현지 생산을 당초 계획이었던 2026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겨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비 절감과 경제성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신규 증설 대신 이미 구축된 사이트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GM 합작법인(JV) 3기 매입을 통한 현지 수요 대응 검토 중이며, 다른 사이트들도 과잉 투자를 방지하고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양산 시작 스텔란티스 조인트벤처(JV), 혼다 JV 등 신규 공장 가동도 차질 없이 준비하되, 램프업 속도는 수요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주도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설립 중인 3공장 관련 GM 지분을 인수, 회사 단독 공장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실적 전망과 수요 회복 시기에 관해 회사 측은 "올해도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변화에 따른 큰 변동성이 예상되나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OEM의 신규 전기차(EV) 출시 계획, 하반기 스텔란티스 JV 및 혼다 JV 등 북미 신규 거점 가동 시작, 에너지 안보 및 관세 대응으로 ESS 현지와 요구 증가 등에 따라 당사의 현지화 전략은 좋은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전략 고객인 GM은 당분간 재고 운영을 타이트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나 1분기를 지나면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는 고객사(GM) EV 판매 실적과 올해 신차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오는 2분기부터 물량 점진적 증가해 하반기 본격 수요 회복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