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독일의 유력한 총리 후보가 자국 기업들에게 '중국 투자는 큰 위험을 수반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투자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구제에 나설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달 치러질 독일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중국을 서방의 법치주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 '독재의 축'으로 묘사했다.
그는 독일이 세계 무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경제의 모든 대표자들에게 중국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해둔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기업에 진심으로 요청한다. 당신의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위험을 제한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일 기업들의 중국 직접 투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2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독일 기업들의 걱정도 커진 상태다.
메르츠 대표는 "이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면 큰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나는 다양한 중소기업 및 대기업과 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위험을 감수하거나, 1∼2년 후 투자를 정리해야 할 때 정부로 도움을 요청하러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내달 23일 치러질 총선에서 30%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