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높아진 인기에 얼떨떨…연기하는 캐릭터로 살려 노력"

연합뉴스 2025-01-24 16:00:11

'중증외상센터'서 의대 수석 양재원 역…"헛똑똑이, 나와 닮아"

"처음 해보는 코미디 연기…이 작품 통해 자신감 얻어"

배우 추영우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직 잘 안 믿겨요. 누가 저를 알아보면 '정말 저를 아신다고요?'라고 되묻게 됩니다."

모델처럼 큰 키에 준수한 외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배우 추영우는 대표적인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아직은 현실이라고 잘 안 믿길 정도로 얼떨떨하고 기분 좋다"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추영우는 이날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한국대학교 의대 전체 수석을 차지하는 양재원을 연기했다.

양재원은 우연히 응급외상센터 당직을 서던 날, 센터에 새로 부임한 교수 백강혁(주지훈 분)과 응급 수술을 집도하게 되고, 그의 천재적인 수술 실력에 매료돼 백강혁의 첫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추영우는 "양재원은 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며 "헛똑똑이 느낌이 있지만 열심히 하려 하고, 늘 뛰어다닌다는 점이 닮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양재원이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을 연기하면서 저도 함께 자란 것 같다"며 "양재원이 실력을 인정 받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중증외상센터'는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추영우는 "코미디 연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제게 '더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덕분에 자신감이 좀 붙은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추영우

"저는 신인 배우다 보니 현장에서 자주 조급했고, 여유가 없었어요. 근데 감독님이 뒷 촬영은 나중으로 미뤄도 되니 하고 싶은 대로 끝까지 해보라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죠. 주변에서 다들 용기를 북돋아 주시니 제 안에 막혀있던 무언가가 뚫린 기분도 들었던 것 같아요."

2021년 웹드라마로 데뷔한 추영우는 드라마 '경찰수업', '학교 2021', '오아시스' 등에 출연했다. 현재 JTBC에서 방송 중인 '옥씨부인전'에서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이후 비교적 빨리 이름을 알릴 수 있었는데 운이 진짜 좋았다"며 "연기하는 캐릭터 그 자체로 생활하려는 제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가닿았던 게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추영우

"그때그때 연기하는 캐릭터에 따라 성격과 태도를 많이 바꾸려고 하는 편이에요. '경찰수업' 박민규 역할 오디션 때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기도 전에 민규 같다고 말해주셨거든요. 느낌이란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그때 느꼈고, 이후로도 작은 제스처나 말투까지 꼼꼼하게 연구하게 됐어요."

추영우는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과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에도 출연한다. '광장'은 촬영을 마쳤고, '견우와 선녀'를 촬영하고 있다.

그는 "제 삶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기분"이라며 "올해 공개되는 작품들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배우 추영우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