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감소·메탈가 하락에 매출 감소…가동률 저하로 수익성 악화
4분기 AMPC 제외 적자 6천28억원…올해 시설투자 20∼30% 축소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5천754억원으로 전년보다 7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5조6천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순이익은 3천386억원으로 79.3% 줄었다.
잠재력 높은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나, 유럽 시장 역성장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인한 판가 하락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
또 가동률 저하 및 신규 공장 초기 양산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 2천255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3천382억원) 및 전 분기(영업이익 4천48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 2천255억원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3천773억원이 반영됐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6천28억원이다.
AMPC 금액은 북미 지역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의 4천660억원보다 줄었다.
북미 전략 고객사향 물량 감소로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줄고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수익성이 악화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4천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줄고 전 분기보다도 6.2% 줄었다.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활동을 펼치는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CAPA) 확대를 보수적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생산시설 투자(Capex)도 필수 투자 외에는 집행 시기를 이연시켜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
기존 공장도 최대한 활용한다. 유럽 공장의 운휴 라인은 리튬인산철(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 같은 신규 조성 제품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도 원통형 등 표준화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등 중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로 5∼10%를 제시했다. 낮은 메탈가로 판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스텔란티스 조인트벤처(JV), 혼다 JV 등 신규 공장 가동과 46시리즈 등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또 생산시설 투자는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 활용도를 높여 작년보다 20∼30% 축소해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등 북미 신거점 가동 시작 등에 따라 전년보다 40% 증가한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