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작년 영업익 12.7조로 최대실적…매출 첫 100조원 돌파(종합)

연합뉴스 2025-01-24 15:00:09

매출 107.5조·영업이익 12.7조…영업이익률·판매량도 역대 최고·최다

판매보증금 악재에도 상품경쟁력 '자신감'…올해 판매목표 321.6만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을 뚫고 역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 양재사옥

기아는 2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7조4천488억원, 영업이익 12조6천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매출(99조8천84억원)과 영업이익(11조6천79억원)보다 각각 7.7%, 9.1%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9조7천913억원으로 1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판매량(도매 기준)도 0.1% 증가한 308만9천300대로, 창사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1천482억원, 2조7천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0.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조7천577억원 8.5% 늘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6만 9천985대였다.

기아는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 등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모델 출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지난 4분기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및 인센티브 증가에도 본원적 경쟁력으로 최대 실적을 일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천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세부별로 살펴보면 ▲ 하이브리드차(HEV) 36만7천대(전년 대비 20%↑) ▲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 1천대(19.5%↓) ▲ 전기차(EV) 20만1천대(10.2%↑)를 나타냈다.

친환경차 비중도 21.4%로 뛰어올랐다.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는 투자자 가이던스 차원에서 올해 전망 및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321만6천대로 설정했다.

연간 매출(112조5천억원)은 같은 기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4천억원, 연간 영업이익율은 11%로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제품 믹스·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확신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는 올해 주주 배당금으로 주당 6천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천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천억 원)은 전년 대비 2천억 원 확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한다.

기아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