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페이 할인율 '7→20%' 상향에 은행에도 시민 몰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 회복을 위해 곳곳에서 지역화폐 인센티브 할인율을 상향한 가운데 지역화폐를 구매하려는 시민이 몰리면서 24일 경기도의 지역화폐 플랫폼(앱)에서는 접속장애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전 한때 경기지역화폐 앱을 켜면 '서비스 점검 중'이라는 안내 화면이 나오고 앱 사용이 제한됐다.
오후 들어 이러한 접속 장애는 사라졌지만, 접속자가 많은 탓에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앱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오전 9시부터 수원시 지역화폐 '수원페이'의 인센티브 할인율이 20%로 상향돼 이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일시에 앱에 접속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날 수원시가 지역화폐 인센티브 할인율 상향에 집행하는 예산은 50억원이다.
앞서 수원시는 이달 1일에도 인센티브 할인율을 20%로 올린 바 있다.
당시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1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호응이 컸고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에 다시 인센티브 할인율을 올렸다"며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측에 앱 운영을 원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을 위해 수원시가 은행에서도 지역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은행을 찾는 시민도 많다.
이날 인계동의 한 은행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지역화폐를 구매하려는 시민이 몰렸다.
한 시민은 "앱이랑 은행 중에서 은행이 더 빠를 것 같아서 아침부터 나와 50만원을 수원페이로 충전했다"고 말했다.
수원 뿐 아니라 경기지역에서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시군별로 지역화폐 인센티브 할인율을 10~25%로 상향하고 최대 100만원까지 한도를 올린다.
파주시의 경우 민생안정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시민 1인당 10만원의 민생 회복지원금을 지난 21일부터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최근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쇼크로 정국까지 불안해지면서 시민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지역 내에서 돈이 돌게 해 위기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을 살리고, 민생경제에 활력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