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국가안보사건 85%, 퇴역 군경 연루"

연합뉴스 2025-01-24 13:00:14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된 가오안궈 前 대만군 중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가안보 사건의 85%는 퇴역 군경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대만 당국자가 밝혔다.

2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량원제 대변인은 전날 국가안보 사건과 관련한 분석에서 이같이 말했다.

량 대변인은 최근 기소된 가오안궈 전 대만군 중장 사건이 이달 초 기소된 육군 장교 출신인 취훙이 '푸캉연맹당' 주석 사건과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 현지에서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들 세력을 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건의 85%에 퇴역 군경이 연루됐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첩 및 국가안보 관련 사건의 증거 확보가 매우 어렵다면서 대만의 사법 체계가 유사한 국가안보 사건을 매우 중요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고등검찰은 가오 전 대만군 중장 등 6명과 쥐 주석 등 7명을 각각 중국에 포섭된 후 기밀 사항을 중국에 유출하는 등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가오 전 중장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이뤄질 경우 대만 내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대만 정부의 전복 및 정권 장악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냉각되면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군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뒤 전쟁이 나면 투항하겠다고 서약한 대만 육군 고위급 장교에게 징역 7년 6개월 형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전날 오후 11시 32분께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발사했으며,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로켓 비행 고도는 대기권 밖이었다면서 대만 안보에 위협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0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