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구 시민들이 귀성길에 올랐다.
24일 오전 9시 30분께 동대구역. 역사 내에는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인 가족 단위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동대구역을 찾았다.
이들은 커다란 가방을 메거나 고향에 가져갈 각종 선물 묶음을 한가득 들고 있었다.
짐은 무겁게 보였지만,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모(22) 병장은 "군인이 되고 나서 집에서 보내는 첫 명절이다. 거의 2년 만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고향인 함안에 내려가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들러서 오랜만에 인사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대에 다니는 진모(22)씨는 "올해는 설 연휴가 워낙 길어서 마산에 내려가면 집에서 푹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성객들 사이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자녀들과 명절을 보내기 위해 열차를 타러 온 '역귀성객'들이었다.
70대 노부부는 "자녀들이 사정이 있어서 올해는 우리가 가기로 했다"며 "가면 손주들도 돌보고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주들 주려고 반찬이랑 이것저것 챙겨왔다"고 웃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설 연휴(1월 24일∼2월 2일) 열차,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대구지역 이동 수요는 지난해(53만명)보다 28% 증가한 68만명으로 예상된다.
대구 지역에는 연휴 간 하루에 열차 21회, 시외버스 14회, 고속버스 42회씩 각각 증편 운행될 예정이다.
h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