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외무상, 닛케이와 인터뷰서 美국무장관 발언 소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외교장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결속을 저해하는 일은 억제한다"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보도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루비오 장관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큰 과제는 중국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는 인식을 보이면서도 "쿼드는 특정 국가를 적대시하는 모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쿼드 회의와 첫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루비오 장관의 인상에 대해 "중국을 지목해 대항 틀을 만드는 설명 방식이 아니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중국에 대해 강경파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만나 보니 균형 잡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21일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의 공통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관계'와 관련한 일본의 외교 방침을 루비오 장관에게 설명하며 미일의 대중 자세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對)중국 '매파'로 평가되는 루비오 장관은 22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국제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쿼드도 외교장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 경제계가 대미 투자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하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또 일본 방위비를 2027년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리기로 한 결정을 설명했다며 "루비오 장관으로부터 이해를 얻을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국방비를 GDP의 2%에서 5%로 늘리라고 주장하면서 일본에서도 미국이 방위비와 주일미군 주둔비용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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