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美 FOMC 및 M7 실적발표 대기…"내주 나흘간 재료 하루에 반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24일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내주 예정된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매그니피센트7(M7·미국 7대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대비해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4% 내린 2,515.4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200억원,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5천2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강세에도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감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설 연휴를 앞둔 경계심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조선과 전력, 반도체주 등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 셀온(고점매도)이 발생하며 주가가 2.66% 내렸다.
간밤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선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하고, 가상화폐 실무그룹 신설과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강화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증시 상승폭을 키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한 달여 만에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2%, 0.22%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는 다음 주 설 연휴 기간 예정된 FOMC 등 미국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 물가 및 재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를 예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메타, 테슬라, 알파벳 등 빅테크도 연휴 중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주 FOMC와 M7 실적 등 대형 이벤트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 국내 증시는 내주 나흘간 재료를 하루에 다 반영해야 한다"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변동성 높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에 비해선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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