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비교분석·카드내역 확인…"추적 수사에 지름길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른바 '서부지법 난입사태' 가담자들을 마저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명절 연휴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를 비롯한 19개 경찰서에 꾸려진 서부지법 난입사태 전담팀은 설 연휴 기간(27∼30일)에도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히 몇 명이 연휴에도 출근하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일이 있으면 근무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팀은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 중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들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까지 난입자 중 절반가량을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체포하거나 입건했다.
나머지 절반의 신원을 특정할 핵심 경로는 사태 당일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다.
다수 CCTV를 비교 분석해 식별되는 난입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이들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는 게 통상적인 추적수사 기법이라고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난입자가 당일 지하철을 탄 모습이 CCTV에 찍혔다면 그 시간대 해당 지하철역 카드 단말기에 기록된 결제 내역을 확보해 명의자 정보를 파악하는 식이다.
출동한 경찰이 직접 채증한 영상 자료나 현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도 중요한 자료다.
이 작업으로도 걸러지지 않는 경우 사태 당시 서부지법 인근 이동통신 기지국에 사용 흔적이 기록된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일일이 연락해보는 방법도 있다.
수사 경험이 있는 한 경찰은 "새벽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낮 시간대보다 휴대전화를 사용한 인구가 적을 것"이라며 "기지국에 기록된 번호 중 출동한 경찰의 번호를 제외하면 가담자를 특정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 출신 법조인은 "이런 추적 수사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 단서가 나올 때까지 들여다보는 게 정공법"이라고 했다.
yo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