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가 미 증시에 의도치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핑크 CEO는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조심스러운 낙관론 입장인데, 내가 보는 시나리오 중에는 상당히 나쁜 것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만약 모든 민간 자본을 풀어준다면 성장에는 매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이 중 일부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위험은 아마도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채권시장은 우리가 어디로 향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올트먼 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이 이끄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3개 기업이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공동 설립해 향후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소 5천억 달러(약 718조5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핑크 회장은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인플레이션 탓에 금리가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큰 부정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5.5%까지 도달할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은 일이 현실화할 경우 증시에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1일 이후 이틀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6%로 지난 21일 저점 4.53%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