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쓴 돈이 1조8천억원 규모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앱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의 '2025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챗봇과 이미지 생성 도구 등 생성형 AI 제품의 인앱 결제 규모가 지난해 12억7천만 달러(약 1조8천여억원)를 기록했다.
챗GPT가 처음 등장한 2022년 3천10만 달러(약 432억원)에서 2023년 4억5천500만 달러(약 6천542억원)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79.1% 증가한 것이다.
챗GPT 출시 이후 구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도 AI 모델을 앞다퉈 내놓으며 기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AI 앱 다운로드 건수는 2022년 1억1천900만건에서 2023년 7억7천700만건을 찍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1.8% 늘어난 14억9천만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4분기 AI 챗봇 다운로드 건수는 4억2천700만회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 챗봇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름·설명 등에 AI 관련 용어가 포함된 앱의 다운로드는 2019년 50억건에서 지난해 170억건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앱 다운로드 건수 가운데 13% 정도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우 2019년 7천700만건에서 지난해 2억2천만 건으로 늘어났다.
제품 별로는 챗GPT가 전체 지출의 약 40%, 전체 다운로드 건수의 23% 비중을 차지해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비롯해 게임·가상화폐·이커머스 등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지난해 신규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1천360억건을 기록했다.
전체 인앱 결제는 전년 대비 12.5% 늘어난 1천500억 달러(약 215조원)였고, 소비 시간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4.2조 시간이었다.
이용자 1명당 하루 평균 3.5시간 앱을 사용했고, 한 달에 사용하는 앱은 26개였다.
한편 AI 앱 관련 매출만 놓고 보면 빅테크들의 천문학적 투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시티그룹은 MS·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아마존·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지난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천90억 달러(약 288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시티그룹은 이 가운데 80%가량이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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