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새 팀에서 많은 변화…차분하게 회복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토종 거포 나경복(30·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뛰던 2023년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KB손해보험과 계약했으나, 이적 직후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다.
나경복은 지난해 10월 말 전역했고,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복귀했다.
오랜 기간 운동을 쉰 뒤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 나경복은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KB손해보험의 리겔 리베라 감독은 건강 문제로 사퇴했고,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 체제로 구단이 운영됐다.
여기에 홈 경기장인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
KB손해보험은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러모로 나경복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던 나경복은 흔들림 없이 제 기량을 회복했다.
그는 "공백기를 보냈더니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더라"라며 "1세트에서 잘하고 2세트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답답했다"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차분하게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나경복은 조금씩 기량을 되찾았다. 특기인 서브도 점점 날카로워졌다.
23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선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3득점, 공격 성공률 58.62%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 점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나경복은 "황택의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백업 세터) 이현승과 호흡을 잘 맞춘 만큼 자신 있게 공격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앞으로 기복을 줄이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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