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인민회의 결과 보도 없어…이틀 이상 이어지는 듯

연합뉴스 2025-01-24 00:00:11

김정은 참석해 대미 메시지 발신할지 주목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22일 개최한다고 예고한 최고인민회의 보도가 23일 오전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최고인민회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5일 제14기 제12차 최고인민회의를 1월 22일 소집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북한은 통상 주요 행사가 열리면 이튿날 오전 대내외 매체를 통해 관련 보도를 한다.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회의가 이틀 이상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고인민회의는 보통 1∼2일간 진행되며 이틀 열리는 경우에는 회의가 모두 종료된 뒤에 관련 보도가 나온다.

회의가 순연됐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북한은 2020년 4월 제14기 3차 최고인민회의를 아무런 설명 없이 예고된 날짜보다 이틀 늦게 진행한 바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남한의 정기국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헌법·법령 재·개정은 물론 국가기관 인사도 한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에 열리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이제 그(김정은 위원장)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말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 안건에는 '사회주의헌법 일부 조문 수정'도 포함돼 있어 김 위원장이 천명한 남북관계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헌법에 어떻게 반영됐을지도 주목된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