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플라이츠 "트럼프, 북한과 조만간 접촉 판단"(종합)

연합뉴스 2025-01-24 00:00:09

野방미단, 면담결과 소개…"美 정계, '현재 한국에 상대할 인물 없다' 얘기"

與 '자체 핵무장론'에 "美 인사, 핵무기 추가 확산 용인 안한다고 해"

더불어민주당 방미의원단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조만간 접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플라이츠 부소장 등 미국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는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로,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접촉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플라이츠 부소장은) '상당히 확신한다. 다만 조건이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군대를 파견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부분적인 협상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게 좋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통상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토론해 나가야 할 문제고, (트럼프의 발언을) 문장 그대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정계 인사들로부터 "'트럼프는 대통령을 상대하지, (권한)대행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정식 의원은 "미국을 다녀오며 가장 뼈아프게 느꼈던 것은 '현재 한국에는 미국이 상대할 얼굴이 없다'는 말이었다"며 "미국 인사들도 한국 정치 상황을 대단히 궁금해했고, 불확실성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 홍기원 의원은 "(미국 측 한 인사가) '트럼프는 미리 무엇을 양보한다고 입장을 약화하기보다는 주머니에 챙겨놓고 하는 성향이 있다'고 했다"면서 "'기업들이 백다운(양보)할 필요 없다.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미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 인사가 "전 세계에서 핵 무기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

한편, 여야 의원들이 참여한 한미의원연맹은 이날 창립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다음 달 정식 출범을 앞두고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조경태·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공동대표를, 조정훈·김영배 의원이 여야 간사를 맡았으며, 다음 달 국회의장 특사 형태로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acd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