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의존에 취약한 ADHD 아동을 위한 예방 가이드

뷰어스 2025-01-24 00:00:07

겨울 방학 기간동안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님의 고민 거리 중 하나는 자녀의 과도한 전자 기기 몰입이다. 특히, 부모가 맞벌이일 경우에는 더더욱 시간 관리를 직접 해 줄 수 없어, 학원이나 숙제 시간을 전화로 대신하게 되는데 어김없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훌쩍 지나버린 약속 시간으로 잦은 갈등을 마주하곤 한다.

외벌이 가구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관리에 있어서 약 22.1% 정도가 강제적 사용 제한을 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구의 경우 약 9.2%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가구유형별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 현황, 2020), 맞벌이 가구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외벌이보다 9.1%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 위험군은 평균 약 23%로(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 정보화 진흥원, 연도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2020~2023) 청소년의 경우, 게임 및 동영상 사용량이 증가했다. 또한, 주요 언론들은 청소년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때문에 부모와 갈등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학부모 10명중 6명이 자녀와 하루 1시간 미만 대화를 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성장 과정 중 교육의 꽃을 피우는 학령기에는 고학년 및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방학을 이용하여 자기 조절 능력이나 주도 학습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게 되는데 시간 개념 없이 스마트폰만을 붙잡고 있는 아이를 바라만 보고 있자니, 막막하기만 하다.

한국 정보화 진흥원이 발표한 스마트폰 과의존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태를 의미한다.

첫 번째,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잦은 지각, 허리 통증, 두통, 식사 시간을 지키지 못함, 밖에서 어울리지 못함 등이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주관적 목표 대비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 능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조절을 실패하는 경우를 말하는데(self-control failure) 학령기에는 특히 학원 가기 전 30분만 게임이나 휴대폰을 하겠다고 했다가 훌쩍 2시간이 지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세 번째,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패턴이 다른 행태보다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말한다. 외부 활동 감소,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활동하는 것 외에는 취미 없음 등이 있다.

특히,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ADHD는 전두엽 활성화 저하로 인한 문제로 활동 억제나 시간 계획하기 등의 곤란함이 있는 특정이 있고, 학습 시 계획표를 세부적으로 세우는 것이 어렵고 지루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인재두뇌과학 목동 인지심리센터 이다애 소장


이에 대해 수인재두뇌과학 목동 인지심리센터 이다애 소장은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은 주의력 유지와 충동성의 특징으로 인해, 게임이나 빠른 전환이 있는 짧은 영상에 쉽게 몰입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스마트폰 과의존 또는 중독 문제는 선천적 기질과도 매우 관련이 깊다. 예컨대 아이의 기질이 자극 추구(Novelty Seeking)가 높을수록 탐색적 흥분 수준이 높아 새로운 감각을 찾으려 경향이 스마트폰 과몰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소장은 “자녀가 어떠한 기질을 타고난 것인지 객관적인 검사를 진행해 보고, 스마트폰 이용 패턴에 관하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중독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덧붙이며,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객관적 지표와 심층 상담과정을 통해 자녀의 기질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밖에도 이다애 소장은 “조절력과 계획 수립 및 집행을 관장하는 전두엽 기능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BEAM 배경뇌파검사와 전반적인 주의력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종합 주의력 검사(CAT), 청각-시각 정밀 주의력 검사(ATA)가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녀의 정서와 행동 문제를 객관적인 지표로 살펴볼 수 있는 정서행동평가 검사도 필요하다” 라고 제시하였다.

아동,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게임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더라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높으므로(자기 자신 문제로 인식, 12.6%) 정밀 진단 및 신경심리검사 등을 시행하여 자기 조절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조기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부모가 직접 디지털 생활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디지털 문화 이해를 위한 부모 교육과정에 참여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질 높은 부모-자녀 간 소통을 강화한다면 스마트폰 속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자율성 있는 건강한 행동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