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 통과 일제히 환영…"드디어 뚫린다"

연합뉴스 2025-01-23 18:00:11

"동서 6축 마지막 퍼즐 맞췄다"…총 7조4억원 투입, 도내 SOC 역사상 최대

추진 중인 수소 산업과 폐광지 대체 산업 획기적인 전기 마련

(춘천=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이상학 박영서 기자 = 영월∼삼척 고속도로(총길이 70.3㎞)의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가 23일 최종 통과되면서 평택∼삼척을 잇는 동서 6축 고속도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 통과 기원

이날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올해 첫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사업의 예타가 통과되자 도 정치권과 남부권 지자체는 환영과 함께 큰 기대감을 보였다.

강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30년 숙원이자 폐광지를 관통하는 첫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확정으로 폐광지 대체 산업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 28년의 기다림 마침표 드디어 찍었다…조기 착공·개통 목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강릉 주문진 강원도립대에서 가진 영동남부권 발전 계획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28년간의 기다림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설계와 공사를 10년 내로 완공하고 대체 산업을 책임지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 순례, 대국민 설명회에 함께해 주신 도민 분들과 이철규·유상범 국회의원을 비롯해 2년간 세종까지 104회 출장으로 지구 한 바퀴 이상을 함께 돌아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회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 온 강원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인 이 사업의 예타 통과를 계기로 제천∼영월, '영월∼삼척' 구간이 동시에 착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낙후한 동해안권과 남부권, 충북 내륙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 교통망이 완성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수소산업과 폐광지역의 다양한 대체 사업을 통해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의 필요성과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 반영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함께 노력해 온 유상범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 역시 "영월∼제천 구간과 함께 강원도 전 구간에 대한 고속도로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는 "강원발전의 새로운 시발점이자 폐광지와 강원 남부권 발전의 교두보가 될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제천∼영월∼삼척 구간의 조기 착공과 조기 개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28년의 기다림 마침표 찍었다"

◇ "관광객 증가 물류비 절감 효과…지역소멸 극복에 큰 힘이 될 것"

강원 남부권 지자체장들도 폐광지역 첫 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 확정에 이어 삼척 연장 구간의 예타 통과로 동해안과 서해안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됐다"며 "강원 남부의 거점도시로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영월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증가와 물류비 절감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광역교통망이 개선되면 역점 사업인 가리왕산 국가정원 조성 사업 및 강원랜드 글로벌 리조트 육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도계광업소 폐광과 인구 소멸의 위기를 맞는 삼척에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앞으로도 고속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태백시장도 "대체 산업 발굴과 기업 유치, 관광인프라 구축, 주민 생활 여건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사업이 더욱 속도감을 낼 수 있게 됐다"며 "노선이 산업역군 지역을 통과해 태백에 유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서 6축 고속도로 영월∼삼척 구간

◇ '동서 6축 마지막 퍼즐'…강원 SOC 역사상 최대 규모

동서 6축인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평택∼삼척을 잇는 광역교통망으로 1992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반영돼 추진됐으나 1997년 평택∼제천 구간 착공 이후 28년간 답보상태였다.

장기 미추진 구간으로 남아있던 이 사업은 2023년 5월 기재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경제성분석(B/C)은 0.17에 불과해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이에 도 지휘부와 정치권은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국회 등을 방문해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1천500여명과 국토대순례를 펼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국회에서 대국민 설명회를 개최해 300만 강원도민의 힘을 모았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이날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종합평가(AHP) 0.578로 예타 통과를 이뤄냈다.

총사업비는 5조6천167억원으로 강원 SOC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한 제천∼영월 구간(29.9㎞) 총사업비 1조7천165억원을 포함하면 총 7조4천억원이 투입된다.

김진태 지사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 57년 중 B/C가 0.3 미만으로 예타를 통과한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냈다"며 "총사업비도 기존보다 4천136억원이 증액돼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