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표 AI 합작사에 오픈AI·소프트뱅크 190억달러씩 투자"

연합뉴스 2025-01-23 17:00:10

"오라클·UAE 투자사도 70억달러씩 투자"

스타게이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주요 참여사인 오픈 AI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각각 190억 달러(27조3천억원)의 자본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할 '스타게이트'의 초기 자본으로 알려진 1천억 달러(약 143조7천억원)를 채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 AI와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설립하는 AI 합작회사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23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스타게이트 자금 투자 계획과 관련해 동료들에게 결국 두 회사가 프로젝트의 지분 각 40%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머지는 오라클과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가 각 70억 달러씩을 투자해 채울 것이라고 올트먼 CEO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올트먼 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이 미국 AI 산업에 최소 5천억 달러(약 718조5천억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초기에 1천억 달러를 투입한 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인 향후 4년간 추가로 4천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스타게이트 계획이 발표된 후 AI 관련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AI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도쿄 주식시장에서 22일 11% 급등한 데 이어 23일에도 6% 더 올랐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일부 IT 업계 관계자들은 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게이트 참여 회사들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근거로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MGX의 예상 투자금을 모두 합해도 520억 달러로, 발표된 초기 자본 1천억 달러에는 많이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나머지 금액이 일부 제한된 협력사의 투자와 대출 등을 통해 채워질 것으로 봤다.

올트먼 CEO는 동료들에게 스타게이트는 벤처 펀드와 같으며,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주요 파트너사라고 말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