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5개 판매 중단·1개 경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자사를 통해 판매 중인 덕다운(오리털)·캐시미어 약 8천종을 전수조사하면서 4천500여종(57.4%)의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무신사는 현재까지 혼용률을 속인 2개 업체의 퇴점과 5개 업체에 대해 일정 기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달 무신사는 패딩 등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인템포무드의 판매를 중단하고, 4월 1일자로 라퍼지스토어 퇴점 조치를 결정했다.
이달 들어 오로의 퇴점을 결정했고, 굿라이프웍스·디미트리블랙·후아유·라미네즈의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중단 제재를 받은 5개사는 최소 5일∼최대 35일간 전체 상품을 무신사를 통해 팔 수 없다. 무신사는 페플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무신사는 겨울철 인기 소재인 덕다운·캐시미어 의류 7천968종의 혼용률 공인 시험 성적서 제출을 입점 업체에 요구했으며 이달 21일까지 4천573종의 성적서를 받았다.
무신사는 이달 말까지 나머지 조사 대상 의류의 시험 성적서 또는 최근에 시험을 의뢰한 신청서를 제출받는다. 이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는 다음 달 3일부터 전체 상품 판매를 중지한다.
무신사는 시험 성적서를 제출한 제품 중 1천57종을 임의로 선정해 혼용률 조사를 직접 의뢰한 상태다.
무신사는 이번 '혼용률 이슈'를 계기로 브랜드 관리 업무 전반을 재점검한다.
신규 브랜드는 입점 기준을 높이고 심사 절차를 추가해 브랜드 검증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존에 입점한 브랜드도 상품 등록 절차를 강화해 품질 증빙 서류 제출을 의무화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속히 양적 팽창하면서 질적 성장에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의무와 책임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된 패션 플랫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체계적인 운영정책을 마련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다른 플랫폼 업체도 적극적인 자세로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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