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저케이블 또 끊겨…당국 "고의 절단 아닌 노후화 탓"

연합뉴스 2025-01-23 15:00:10

황옌난 디지털발전부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본섬과 마쭈다오 사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 2개가 이달 또다시 끊어졌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마쭈다오는 중국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 연안에 위치한 섬으로, 진먼다오와 함께 대만의 최전방 도서로 꼽힌다.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과 22일에 각각 용량이 560Gbps(초당 기가비트)인 타이마 3호 해저케이블과 550Gbps급 타이마 2호 케이블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해순서(해경)의 레이더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등을 확인한 결과 수상한 선박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해저케이블의 훼손 원인을 노후화에 따른 자연 열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통신사인 CHT에 즉각 백업에 나서도록 지시해 마쭈 지역과의 통신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르면 내달 수리를 마칠 예정이며 또한 현재 1억4천만 대만달러(약 61억4천만원)를 투입해 구축 중인 200Gbps급 타이마 4호가 내년 6월께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옌난 MODA 부장(장관)은 해저케이블의 천재 및 인재로 인한 훼손에 대비해 저궤도 위성 8개와 중궤도 위성 1개도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만 전문가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북대서양 해저케이블 주변에서 활동하며 해저 기간시설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만 침공을 앞두고 러시아의 이런 '수법'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저케이블 훼손을 대만 봉쇄 전술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23년 2월께 대만 본섬과 마쭈다오 사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 2개가 중국 어선과 화물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이달 3일에는 중국 배경의 화물선 '순싱39호'가 대만 북부 지룽항 외해의 해저케이블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35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