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美 수용프로그램 중단에 "예외 허용" 호소

연합뉴스 2025-01-23 15:00:10

미국 도운 난민 1만5천여명, 파키스탄서 미국 땅 정착 기다려

파키스탄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되는 아프간 난민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3년여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인접국 파키스탄으로 피신한 아프간 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난민수용프로그램 중단과 관련, 예외를 허용해 미국 땅에 정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난민수용프로그램(USRAP) 이름을 딴 난민 권리옹호 단체 '아프간 USRAP 난민'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와 미 연방하원, 인권단체 등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미 정부에 인도주의적 조처를 주문했다.

USRAP는 미 정부가 아프간 탈레반 치하에서 미 정부와 언론매체, 인도주의 단체 등과 함께 일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파키스탄에는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아프간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넘어온 난민 1만5천여명이 USRAP에 따라 미국 재정착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1천600여명은 면접과 검진 등 모든 절차를 마쳐 미국행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USRAP 난민은 서한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행정명령으로 USRAP를 오는 27일부터 최소 3개월간 중단시키고 이 기간에 해당 프로그램이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관한 보고서를 관련 부서들이 작성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들(난민) 가운데 많은 이가 미군의 아프간 주둔 기간에 통역 등으로 활동하며 미군을 도왔다"면서 "만약 아프간으로 송환되면 탈레반에 의해 배신자로 간주돼 고문이나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알바니아에 머무는 아프간 난민 3천200여명도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들과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AP는 전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