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채용 2023년 8천906명→작년 2천902명…복지차관 "진료량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의료 사태 이후 간호대생 취업률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급감하면서 간호사 '취업 절벽'이 발생하자 정부가 내년도 간호대 정원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호사 취업난에 대한 대책을 묻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관은 "간호사 취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상진료체계 하에서 상급종합병원 등의 진료량이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일시적인 요소이며, 정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와 간호사의 단계적 증원을 통해 현장의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이미 발표했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44개 상급종합병원을 상대로 파악한 간호사 채용 현황에 따르면 2023년 44곳에서 8천906명(중복합격 포함)을 채용했지만 작년엔 21곳에서 2천902명을 채용했다. 2023년 채용자 중 발령 인원은 33.6%인 2천992명에 불과했다.
박 차관은 내년도 간호대 정원과 관련,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간호인력 전문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라며 "좋은 결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취업률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일시적으로라도 2026학년도 간호대 입학 정원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위해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간호대 입학 정원을 2만4천883명으로 전년보다 1천명 늘렸다. 이와 함께 건보 지원을 늘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에 간호사가 더 많이 배치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의정 갈등과 이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채용 감소 등으로 간호대생 취업률은 줄고 이미 합격한 간호사들의 발령도 미뤄지는 상황이다.
간호대생 중 휴학생 비율도 늘었다.
복지부가 한국간호대학장협의회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19개 대학 중 8곳은 '작년 2학기 기준 4학년 휴학생 비율이 예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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