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시 중구는 23일 영종국제도시 핵심 교통시설인 공항철도 영종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운영사인 공항철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월평균 이용객이 24만명인 영종역은 서울이나 인천공항을 가는 영종도 주민들이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비좁은 버스 승강장과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는 영종역 공영주차장을 총 504면으로 늘리고 영종역을 경유하는 버스를 신설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근본적으로 역사 운영 주체인 공항철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영종역에서 박대수 공항철도 사장을 만나 환승 정차 구역 이전, 버스 승강장 확장, 주차장 확대 및 주차 요금 인도 등을 건의했다.
중구 관계자는 "공항철도는 영종역 건립 비용이나 손실 보전 부담 없이 모든 운영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제는 시민 편익을 고려해 환경을 개선해 역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측은 역사 시설을 개선하는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원인자 요구에 의해 역 시설을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액을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인천시와 맺은 인천국제공항철도 영종역 운영손실비용 보전 협약서에 따라 운영 비용 부담은 인천시에 있다고 공항철도는 설명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고객 불편은 당연히 개선해야 하지만 중구의 요구사항은 공항철도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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