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쿼드 외교장관회의 이어 필리핀·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통화
베네수엘라 야권 前대선후보와 통화하며 '마두로 불인정' 기조 확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와 관련, "중국의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국제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중국 '매파'로 평가되는 루비오 장관은 이날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한 행동을 포함해 상호 우려 사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대표적인 대(對)중국 매파인 루비오 장관은 통화에서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 공약을 강조했다.
양측은 이어 안보 협력 증진, 공동 번영을 위한 경제 관계 확대, 역내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남중국해 해양 안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미국을 방문 중이던 일본, 호주, 인도 등 장관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쿼드는 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또한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성공을 축하했으며 가자지구에 억류된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이 초래하는 위협을 해결하고 역내 평화를 위한 기회를 추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과 더불어 캐나다를 51번째 주(州)로 미국에 편입할 수 있다는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야권의 전 대선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도 통화했다.
통화에서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평화적 열망과 연결된 모든 정치범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석방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각각 재확인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곤살레스에 대해 "정당한(rightful)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이는 '부정 개표' 논란 속에 최근 3선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