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초읽기에…"印, 2월 정상회담 추진·수입도 확대"

연합뉴스 2025-01-23 13:00:20

로이터 "2월 회담 불발시 인도서 열리는 쿼드회담 때 양자회동"

기자회견장 향하는 트럼프·모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와 미국 외교관들이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소식통들이 전날 이같이 전하고 회담이 열리면 모디 총리는 양국 간 무역관계를 개선하고 인도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회담이 불발하면 올해 중 인도가 개최할 중국 견제 성향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인도 양자 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 추진은 인도가 미국 제품에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고 불만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를 시작하면서 인도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 소식통들은 자국이 무역과 관련해 미국에 일부 양보 방안도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정부가 미국 제품 수입 제고, 무역협정 체결, 수입관세 인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인도 정부가 미국산 위스키와 철강 제품,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20년 2월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한 크리켓 경기장에서 10만여명의 인도인들로부터 환영받았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미국 휴스턴에서 인도계 미국인 등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디 총리 환영행사를 열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1천180억달러(약 169조7천억원)를 넘어섰고, 인도는 320억달러(약 46조200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인도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불법체류자 추방에 적극 협력하고 그 대가로 자국 전문직종의 미국 비자 취득 보장을 얻어내고 무역전쟁 예봉을 피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