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품 등 중소기업 수출액 1천151억달러…'역대 2위'

연합뉴스 2025-01-23 13:00:11

수출액 1위는 화장품…미국·일본·베트남 등으로 시장 다변화

4분기 중소기업 수출국 1위는 중국…12개 분기 만에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작년에 우리 중소기업 거둔 수출액이 1천151억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보다 4.9% 증가한 1천151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치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 작년 수출액 1위 화장품…시장 다변화 성공 '주효'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 1위 품목은 화장품이다. 수출액은 27.7% 증가한 68억 달러로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었다.

다음으로 자동차(51억1천만 달러), 플라스틱제품(50억3천만 달러), 자동차부품(43억8천만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9억6천만 달러) 등 순이었다.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대 품목 집중도(59.1%)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화장품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0억7천만 달러로 4.7% 감소했지만, 미국(13억4천만 달러)이 46.5%, 일본(7억5천만 달러)이 29.4%, 베트남(4억5천만 달러)이 17% 각각 증가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18.9%), 대만(55%), 미국(42.2%), 네덜란드(30.5%) 등 주요 수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최대 수출액을 거뒀다.

자동차는 러시아 주변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키르기스스탄(55.8%), 카자흐스탄(8.5%) 등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이 많은 10대 국가의 수출액 동향을 보면 7개국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1위 미국이 187억4천만 달러로 11.2% 늘었고 2위인 중국은 183억9천만 달러로 1.3% 줄었다.

3위인 베트남(109억9천만 달러)은 6.8% 증가했으나 4위인 일본(96억9천만 달러)은 1.9% 감소했다.

미국은 상위 10대 품목 모두 수출이 늘어 작년 기준 전체 중소기업 수출 대상국 중 증가액(18억8천만 달러)이 가장 많았다.

홍콩(43.8%)은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11.3%)는 수출 통제 품목이 늘어나 상위 10개국 중 수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상위 10대 국가 외에 중동(3.2%), 중남미(4.6%)에서의 중소기업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천만 달러로 32.3% 증가하면서 처음 1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국내 온라인 총수출액의 73.2%를 차지한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

◇ 4분기 중소기업 수출국 1위는 중국…1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

작년 4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7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10대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1위 품목인 화장품 수출액은 18억4천만 달러로 27.8% 증가했고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은 13억9천만 달러로 14.4% 늘었다.

4분기 수출국 1위는 중국이다. 수출액은 4.7% 증가한 50억 달러로 동제품, 알루미늄 등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2022년 1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수출액이 48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화장품, 전력용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기타기계류 등이 줄며 전체 수출액은 소폭(-0.8%) 줄었다.

7위 국가인 인도(8억9천만 달러)는 기타기계류, 금속공작기계 등 기계류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20%)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ha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