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관투자 확대' 증시 부양…"펀드의 A주 투자 3년간 30%↑"

연합뉴스 2025-01-23 13:00:11

국영보험사 신규 보험료의 30%, A주에 투자 의무화

중국 상하이의 증시 전광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가운데 국영보험사의 신규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늘리게 하는 등의 증시 부양책을 내놨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당국은 대형 국영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매년 새로 추가되는 보험료의 30%를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다.

우 주석은 국영 보험사 신규 보험료 주식 투자 시범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증시에 수혈되는 보험사 자금 규모가 1천억위안(약 19조7천억원) 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또한 앞으로 3년간 공모펀드의 A주 투자 규모를 매년 최소 10% 늘리도록 했다.

아울러 펀드 판매 수수료도 추가로 인하해 투자자들이 매년 450억위안을 절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런 발표에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개장 직후 1.5% 상승했고, 홍콩에 상장된 본토 주식을 추종하는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1.6% 올랐다.

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 위협에 대한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CSI 300 지수는 올해 들어 2.2%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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