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시 마쓰다 영업이익 44%↓…혼다·닛산 美전기차 생산 재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에서 수출액이 가장 큰 자동차산업 분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와 전기차 우대 조치 철폐 등으로 공급망 재편 압력에 직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다음달 1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우선 관세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는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미국보다 저렴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완성차와 부품 등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두고 미국에 수출해 왔으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차 부품 기업이 진출해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 수입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때 주요 자동차 업체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한 결과 일본 마쓰다가 44%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도요타와 혼다도 20∼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추가 관세가 발동될 경우 공급망 재편은 피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일본 업체들은 추가 관세의 영향을 살펴보면서 멕시코 등에 대한 투자 계획을 판단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20일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지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에 직접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은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등을 제공하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021년부터 총 139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혼다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지에 대응해 "생산 시기와 양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도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5개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한 계획이었으나 소형 전기차 생산 계획은 취소했다.
닛케이는 닛산의 생산 계획 변경에 대해 "경영 재건을 위한 효율화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에 대한 대응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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