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성 건봉사서 발견…"큰 의미 부여는 지양…마음의 평안 얻길"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지역에 위치한 사찰 금강산 건봉사에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이 개화해 눈길을 끈다.
23일 건봉사 등에 따르면 최근 사찰 적멸보궁 출입문 문살에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흰색 꽃이 개화했다.
이 꽃은 지난해 12월 30일 한 자원봉사자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에는 쌀알과 비슷한 형태였으나, 현재는 꽃봉오리가 점차 펼쳐져 활짝 피어난 모습을 하고 있다.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이라 불리는 우담바라는 불교계에서 3천년 만에 피는 신령스러움의 상징으로 들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 대부분은 풀잠자리알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처럼 우담바라 추정 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승려와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건봉사에서 만난 이현학(58)씨는 "우담바라와 닮은 꽃이어도 좋고, 우담바라라면 더욱 좋다"며 "연초부터 금강산 자락에서 좋은 기운도 얻고 소원도 빌고 간다"고 기뻐했다.
사찰 측 역시 이와 의견을 같이했다.
건봉사 대안 스님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우담바라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를 홍보 수단 등에 활용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면서도 "신도분들이 이 꽃을 보고 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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