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율촌면 저수지 인근에 수천t 쓰레기 방치

연합뉴스 2025-01-23 12:00:16

환경 오염·생활 불편 가중…소유자, 처리 계획서 제출

쓰레기 더미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여수시 율촌면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규모의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악취와 침출수 등이 생활환경을 위협한다며 주민 민원이 커지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가 등장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 율촌면 취적저수지 인근 사업장의 대규모 폐기물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서가 이달 초 시에 접수됐다.

이곳에서는 폐기물을 파쇄, 분쇄해 최종 처리장으로 옮기는 '중간 재활용'이 이뤄졌지만 2024년 1월부터 방치돼왔다.

여수시는 폐기물 무게를 재는 계근대 등이 철거되고 조업이 중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4월과 5월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행정 이행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매매계약으로 바뀐 운영자가 폐기물을 추가로 반입했다가 다시 가동을 멈추면서 폐기물은 더 쌓이기만 했다.

면적으로 미뤄 사업장 시설물 안팎의 폐기물은 2천t에 달할 것으로 여수시는 추정했다.

주민들은 여름철 악취로 불편을 겪는 것도 모자로 인근 취적 저수지로 침출수가 흘러내려 농업용수가 오염되는 상황까지 걱정하고 있다.

여수시는 2명의 운영자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에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부지를 낙찰받은 소유자가 폐기물 처리 계획서를 제출했다.

다만 여수시가 새로운 소유자에게 처리를 강요할 수 없어 구체적인 일정이나 처리 방법은 소유자의 의지에 달린 상황이다.

여수시는 협의를 이어가면서 상황에 따라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치우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찮으면 보증보험 심사를 요청하고 궁극적으로는 예산을 들여 폐기물을 처리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