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에 새긴 '佛' 모두 같을까…'이체자 서체 자전' 발간

연합뉴스 2025-01-23 11:00:19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음·뜻 같으나 모양 다른 한자 6천759자 정리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승(高僧·덕이 높은 승려)들의 비석에 새겨진 이체자를 정리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이체자는 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뜻한다.

한자의 일부 획수를 줄여 간단히 하거나 관습적으로 한자의 자획을 약간 달리 쓴 것으로, 과거 문자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하다.

이번에 펴낸 자전은 고대·고려 편, 조선 편 등 두 권으로 나뉜다.

'불(佛)'의 이체자 표기

시대별로 주요한 업적을 세운 승려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문에 나타난 이체자를 정리하고 서체 용례를 탁본 또는 사진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부처를 나타내는 '불'(佛) 자의 경우, 고려시대에 조성된 정각승통(正覺僧統) 묘지명 속 글자와 조선시대에 세운 운파대사비에 새긴 글자 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대·고려시대에 쓰인 이체자 3천76자, 조선시대 이체자 3천683자 정보를 볼 수 있다.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운영하는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