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해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위협해온 예멘 반군 세력 후티(안사르 알라)를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에 후티를 지원하거나 옹호하는 단체에 대한 원조와 지원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간 후티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국제 상선과 지역을 순찰하는 미국 군함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의 활동은 중동에서 미국 민간인과 병력의 안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역내 파트너들의 안전, 세계 해상 교역의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후티의 역량과 작전을 제거하고, 자원을 박탈하며 미국 병력과 민간인, 미국의 파트너, 홍해의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을 끝내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인 2021년 1월 후티의 예멘 남부 아덴공항 폭탄 공격 등 테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후티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와 FTO로 지정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의 관할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FTO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이는 무기뿐 아니라 통신장비와 시설, 교통, 훈련, 금융 등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다.
그러자 유엔과 구호단체 등은 예멘의 큰 부분을 장악한 후티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예멘 주민 구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동의한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2월 SDGT와 FTO 지정을 둘 다 해제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후티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2024년 1월 후티를 SDGT로 다시 지정했지만, FTO는 해제된 상태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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