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오피스 도입하고 도심공항서비스 재개…대규모 숲광장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대규모 도심숲 광장과 열린 공간을 갖춘 국제 비즈니스 및 교류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한국무역협회 등으로부터 주민 제안된 코엑스 일대 부지에 대해 사업자 논의를 거쳐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부터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를 한다.
시는 강남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하나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과 함께 코엑스 일대 개발을 추진했다.
계획안에 따라 공항버스 정류장, 예식장 등 현재 이용이 저조한 시설이 자리한 도심공항터미널(2023년 폐업) 부지에 프라임 오피스를 도입해 마이스 시설과 연계한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한다.
저층부에는 연면적 약 9천900㎡의 문화예술 전시장을 둬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등 다양한 예술 행사와 시너지 창출을 꾀한다.
주민들로부터 운영 재개 요청이 계속됐던 도심 공항서비스 기능은 2029년 완료 예정인 코엑스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되살린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보행 환경이 양호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연접부로 도심 공항 기능을 이전 배치해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찾는 외국인과 관광객,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이지드랍'(Easy Drop·공항 외 수하물 수속 서비스) 서비스도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협약 후 도입한다.
이지드랍은 탑승수속과 수하물 위탁 과정을 공항 외부 거점으로 옮겨 여객들이 빈손으로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건물 내외부는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한다.
별마당 도서관과 상업시설이 있는 코엑스 지하에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 2개소를 신설해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한 삼성역과 봉은사역, 영동대로와 테헤란로87길을 연결하는 실내 및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도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외부공간은 한강·탄천 수변공간부터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상 광장을 거쳐 선정릉까지 이어지도록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를 재편해 보행·녹지 축을 연결한다. 대규모 도심숲, 광장 등 시민 개방·휴식 공간도 함께 조성한다.
무역협회는 코엑스 전시장 동측 입면(크라운 부분)과 남측 입면 부분에 대해 해외 7개 사가 참여하는 국제지명 디자인 공모를 추진 중이다.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수상작과 연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에 걸맞은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센터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향후 무역협회를 주축으로 민간기업 주도형 협의체(지역매니지먼트)를 조직해 코엑스 전면 광장과 공공보행통로 등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코엑스 일대 개편을 통해 글로벌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고루 갖춘 마이스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부지(GBC)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 투자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서울의 글로벌 영향력 향상을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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